

2층: 여우잡이
B-
모두의 랭크
평균 3.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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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한 조용한 고을에서 연쇄 실종 사건이 일어났다.
처음엔 마을의 개나 소 같은 짐승들이 없어졌으나, 곧 그 범위가 사람으로까지 넓어지니.
실종된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일곱번째의 실종만에 뒷산 동굴에서 그 희생자들을 찾았는데, 시신들이 하나같이 간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이는 여우의 소행이라.
흉흉해진 마을 분위기 속에 마을 사람들이 모였다하면 이 이야기 뿐인데, 여기에서 실마리가 잡혔다.
요 며칠 새 야음을 틈타 누군가가 이생원댁의 담을 몇 번이나 넘어다녔다는 것이다.
이생원댁에 여우가 살고 있다는 소문은 날개돋힌 듯 퍼져나갔다.
그 얼마 후, 하도사란 자가 애제자와 함께 찾아와
이생원댁 대문 앞에서 이르기를,
"대문 밖에서부터 짐승의 냄새와 음기가 진동을 하니, 이 집에 여우가 숨어든 것이 틀림이 없소. 이는 내가 저 건너 고을부터쫒아온 그 여우가 틀림없으니, 문을 열고 나를 들여 화를 피하시오."
-그러나 이생원댁 대문은 굳게 잠겨 열리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럴 줄 알았다며 혀를 찼고, 도사는 이후 돌아가 마을 의원의 집에서 신세를 지게 되었다.
며칠 후 이생원댁에 대한 동네 사람들의 수근거림이 절정에 달했을 때, 이생원이 직접 하도사를 초대하였다지 않은가?
그리고 그 다음날인 오늘, 하도사가 의원의 방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아침 인사를 하러 도사의 방에 들어갔던 애제자가 발견, 의원과 제자가 시신을 수습 후 조용히 이생원댁을 찾아와 아뢴 것이 지금까지의 이야기이다.
아직은 의원과 제자, 이생원댁 가솔들 뿐이 모르지만, 이제 곧 마을 전체로 이 이야기가 퍼져나갈 것이다.
이런 흉한 일에 계속 이름이 오르내리다니.
이 망신을 그나마 수습할 수 있는 것은 하도사를 죽음에 이르게 한 흉수를 이생원댁이 주축이되어 찾아내는 것뿐이다.
하도사를 죽인 범인이 사람이든, 요물이든, 찾아내어야만 한다.
등장인물4
이생원39세이런 구설수에 계속 오르내리다니,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군.
조부인35세여우라니.. 그런 허황된 이야기는 믿지 않지만. 사람이 죽어나간 것은 사실이지요.
조식객29세여우의 소행이 확실합니다. 빨리 여우를 잡아내어 이 참극을 멈춰야합니다.
서측실26세여우라.. 그것에 대해선 잘 모르겠사옵고, 하도사란 작자도 그저 사기꾼이 아니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