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실, 1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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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교토 북쪽, 산기슭에 자리한 작은 다실. 무신암(無心庵).
1년에 단 한 번, 기일 다도회(忌み茶事)가 열립니다. 선대의 기일에, 생전에 인연이 있던 사람만을 초대하는 비공개 다회. 초대되는 것은 매년 단 두 사람뿐.
주인은 시노노메 치즈루, 서른여덟 살. 3년 전 할머니로부터 암자를 물려받았습니다.
손님은 고미술상인 우카이 소겐, 예순네 살. 그리고 할머니의 마지막 제자였던 히이라기 마히로, 스물아홉 살.
미즈야(水屋)에서 준비를 맡고 있는 것은 코마이 타카시, 쉰다섯 살. 이 암자의 정원과 미즈야를, 30년간 지켜봐 온 사람입니다.
13시 40분, 나카다치(中立ち). 예법대로, 손님 두 사람은 노지의 벤치로 나갑니다. 주인은 다실에 홀로 남아 도코노마를 다시 꾸밉니다. 코마이 씨는 미즈야에서 진한 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20분간, 세 사람은 각자 다른 장소에서 홀로 있습니다.
14시. 후반부 착석을 알리는 징이 울리지 않습니다.
미즈야에서, 코마이 씨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머리를 맞았습니다. 곁에는, 깨진 검은 찻잔.
그 찻잔에는 명(銘)이 있습니다. '무심'. 암자와 같은 이름을 가진, 단 하나뿐인 찻잔.
파편은 여섯 조각. 다 모아도, 바닥의 테두리――굽 부분 한 조각만이, 어디에도 없습니다.
번역된 소개예요 · 원문 보기
京都の北、山裾に建つ小さな茶室。無心庵(むしんあん)。 年に一度だけ、忌み茶事(いみちゃじ)が開かれます。先代の命日に、生前 縁のあった者だけを招く、非公開の茶会。招かれるのは、毎年 二人きり。 亭主は、東雲 千鶴、三十八歳。三年前に祖母から庵を継ぎました。 客は、古美術商の 鵜飼 宗玄、六十四歳。そして、祖母の最後の弟子だった 柊 まひろ、二十九歳。 水屋で支度を任されているのは、駒井 隆、五十五歳。この庵の庭と水屋を、三十年 見てきた人です。 十三時四十分、中立ち(なかだち)。作法どおり、客の二人は露地の腰掛へ出ます。亭主は茶室にひとり残って、床を改めます。駒井さんは水屋で、濃茶の支度をしています。 ——この二十分、三人はそれぞれ別の場所に、ひとりでいます。 十四時。後座の席入りを告げる銅鑼が、鳴りません。 水屋で、駒井さんが倒れていました。頭を打っています。傍らに、割れた黒い茶碗。 その茶碗には銘があります。「無心」。庵と同じ名を持つ、たった一碗。 破片は六片。合わせても、底の輪——高台の一片だけが、どこにもありませ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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