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경, 오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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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산골짜기의 절. 셋로잔 보쿠쇼지(雪籠山墨照寺).
산기슭 마을에서 버스로 40분. 거기서 좁은 참배길로 15분.
겨울에는 눈이 내리면 차가 올라오지 못합니다.
연중 한 번뿐인 사경회. 이틀에 걸쳐 경전을 베껴 쓰고, 마지막에 자신의 손으로 이름과 날짜를 적어 납부하는 모임입니다.
어제저녁, 마지막 버스에 네 사람이 탔습니다. 남은 것은 한 사람. 산기슭 마을 헌책방의 주인입니다.
그날 밤, 눈이 내렸습니다.
오전 6시. 당지기가 본당을 열었습니다. 40년간 거른 적 없는 소임입니다.
왼쪽 등명(燈明)만이 켜져 있었습니다.
헌책방 주인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바닥에는 8년 전의 사경 뭉치가 펼쳐진 채로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본당 뒤편으로 돌아갔습니다.
눈 위에는 산을 내려가는 발자국이 한 줄 있었습니다.
올라오는 발자국은 없었습니다.
번역된 소개예요 · 원문 보기
山あいの寺。雪籠山 墨照寺(せつろうざん ぼくしょうじ)。 麓の町からバスで四十分。そこから細い参道を十五分。 冬は、雪が降れば車は上がってきません。 年に一度の写経会。二日かけてお経を写し、最後に自分の手で名前と日付を入れて納める会です。 昨日の夕方、最終のバスに四人が乗りました。残ったのは一人。麓の町の古書店の主人です。 その夜、雪が降りました。 午前六時。堂守が本堂を開けました。四十年、欠かしたことのない務めです。 左の灯明だけが、点いていました。 古書店の主人が、床に倒れていました。 床には、八年前の写経の束が広げたままになっていました。 二人は本堂の裏へまわりました。 雪の上に、山を下りる足跡が一筋ありました。 上ってくる足跡は、ありませんでし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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